알록달록한 가을의 빛이 저물고, 새하얀 눈송이가 사뿐히 내려앉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백색의 풍경 속, 굳어있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나만의 안식처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쾌한 겨울의 향기를 한가득 머금은 조용하고 아늑한 세이프스테이들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시간을 추억해 보세요.
잔잔한 호수가 일렁이는 충주, 반짝이는 물결을 따라 웅장한 산이 펼쳐지는 곳에 브리엔츠가 있습니다. 브리엔츠는 침대 옆에 놓인 큰 창 너머로 탁 트인 충주호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곳이에요. 고요한 시간을 만끽하며 새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산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웃음꽃을 피워보는 것도,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유유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테라스의 문을 열면, 따뜻한 미온수 속에서 각기 다른 계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 풀장이 펼쳐집니다. 자연이 선물하는 안온함 속 바쁜 일상은 잠시 잊고 느릿한 여유를 즐겨보세요.
옛 시간의 흔적이 가득한 전주 한옥마을의 중심에 라담이 있습니다. 호스트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편안히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라담을 만들었다고 해요. 숙소를 둘러싼 담장 덕분에 밖으로는 이웃과의 소통을, 안으로는 사적인 휴식을 누리기에 좋습니다. 내부에 구석구석 배치된 널찍한 창문들은 시원한 겨울의 풍경을 선물해주죠.
침대 맞은편에 놓인 사각 창을 열면, 따스한 햇볕과 함께 상쾌한 바람이 공간을 물들입니다. 바스락거리는 이불 속에 누워 가만히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려요. 별이 빛나는 밤이면, 마당에 놓인 의자에 앉아 까맣게 칠해진 밤하늘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스테이에서 온전한 쉼을 느껴보세요.
태백역에서 몇 걸음, 흐르는 물소리가 노래처럼 들리는 개울가 인근에 여여한사생활이 있습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 숲이 펼쳐지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에요. 숙소에 들어서면 깔끔한 화이트톤의 내부가 펼쳐집니다. 곳곳에 놓인 크고 작은 창 앞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숙소를 둘러싼 자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눈으로는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귀로는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평온한 고립을 느껴보세요. 호스트가 운영하는 티 다이닝 ‘딥플리슬로우리’에서 미리 티 클래스를 신청해 다도를 배우거나, 차와 잘 어울리는 제철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상쾌한 태백의 공기와 향긋한 차가 함께하는 공간에서 텅 빈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보세요.
여여한사생활
새하얀 벽돌과 나무로 된 문이 어우러진 이곳. 19세기 러시아 소설 ‘오블로모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숙소 오블로모프가 있습니다. ‘오블로모프’는 쓸모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여기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강요하는 세상으로부터 단 하루만이라도 마음껏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호스트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숙소인 만큼 오블로모프는 읽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침실은 가장 오블로모프다운 공간이에요. 눈 닿는 모든 곳에 책이 있고, 손 닿는 모든 곳에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 사색에 잠기고 생각나는 것을 끄적이며 고요한 시간을 누려보세요. 느긋한 하루 속에서 잃어버렸던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블로모프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