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의 쳇바퀴를 잠시 멈추고 떠나는 여행. 누구나 여행 속에서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분위기와 특별한 경험을 꿈꾸죠. 부산광역시 전포동에 위치한 ‘청킹맨션’은 이런 꿈을 이루기 가장 좋은 숙소입니다. 마치 홍콩 영화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색과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는 곳,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하는 ‘청킹맨션’ 박지훈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청킹맨션’은 어떤 공간인가요?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에 담긴 뜻도 궁금해요.
‘청킹맨션’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자, 바다보다 부산을 더 많이 담고 있는 전포동에 자리잡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입니다. ‘청킹맨션’ 건물은 1971년 준공된 구옥 2층 주택인데요. 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쾌적하면서도 다양한 의도와 컨셉을 가득 담은, 특색 있는 숙소죠.
‘청킹맨션’이라는 이름은 1994년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홍콩 영화 <중경삼림>에 등장하는, 실제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맨션에서 가져온 건데요. 저에게는 부산 전포동이 제 기억 속 <중경삼림>의 향수와 비슷해요. 전포동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치 <중경삼림> 작품 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그 색채와 분위기가 강렬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청킹맨션’으로 지었어요.
Q. ‘청킹맨션’의 어떤 부분에서 <중경삼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까요?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청킹맨션’에서 <중경삼림>의 특정한 장면이 연상되지 않을 거예요. 처음 만들 때부터 <중경삼림>의 장면을 표현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거든요. 한 장면보다는 색채와 분위기로 영화를 떠올리도록요. 반대로 <중경삼림>이 모든 공간에 녹아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Q. 부산 전포동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전포동이 가진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요? 또 ‘청킹맨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포동 여행 코스를 추천해준다면?
전포동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이자 트렌디한 상업지인데요. 제가 기억하는 옛날의 전포동은 작은 공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공업단지였어요. 지금은 부품 가게, 공구 가게 등이 빠져 나가고 빈 공간에 특색있는 레스토랑과 펍 그리고 소품샵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동네로 발전했어요. 여행 중 최소 하루나 이틀은 온전히 전포동에서 보내시는 걸 추천해요. 아침 일찍 문을 열어 맛있는 스프를 파는 레스토랑, 골목마다 자리잡은 카페와 소품샵, 저녁에는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는 훌륭한 주점과 펍이 가득하거든요.
Q. ‘청킹맨션’에 머무는 고객이 어떤 공간 경험을 하길 바라나요?
‘여행을 통한 비일상’을 경험하셨으면 해요. ‘청킹맨션’은 사실 저 혼자 사용하는 공간으로 처음 만들었는데요. 이곳을 숙소로 손보면서 했던 생각이 ‘절대 이곳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지 말자’였어요. 당연히 중의적인 표현이지만, 저는 여행을 ‘비일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집 같은 공간을 제공할 순 있지만 그건 ‘일상’과 다르지 않잖아요. 집과는 다른 특색있는 공간이지만 지내기에는 더없이 편안한, 그리고 여행 중 느낀 비일상의 경험을 숙소에서도 끊임없이 느꼈으면 해요.
Q.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숙소인 ‘청킹맨션’! 앞서 혼자 사용하는 공간으로 처음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민박업소로 운영하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저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활용하고자 디자인하고 리모델링 했는데요. 문득 제가 만든 이 공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요건을 갖추고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부산과 전포동, 이 매력적인 동네에서, 내가 만든 공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지낸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어요. ‘청킹맨션’은 합법적으로 등록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인데요. 고객이 머무는 공간인 만큼 필수 요소를 모두 갖췄어요. 내부와 외부 눈에 띄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각 방에 화재감지기, 보일러실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까지 설치되어 있죠.
*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 도시지역의 주민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이용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숙식 등을 제공하는 업
Q. 현재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숙소 중 내국인 숙박이 가능한 곳은 많지 않은데요. ‘청킹맨션’은 내국인 숙박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면요?
현행 관광진흥법령 상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원칙적으로 외국인만 숙박 예약이 가능한데요. 서울과 부산 지역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내국인에게도 숙박을 일부분 제공할 수 있어요. ‘위홈’ 플랫폼과 ‘미스터멘션’ 플랫폼에서 내국인 숙박 예약이 가능합니다.
Q. 내국인 관광객도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다는 점에서 숙박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숙소다 보니 업주가 서비스를 더 자신있게 홍보하고 고객의 요청이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요.
아직까지도 숙박 플랫폼에는 상업용 오피스텔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소가 많은데요. 예전에는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숙박했다면 지금은 그런 인식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불법 숙박업소와 관련된 나쁜 고객 경험이 누적되고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효과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에게 ‘청킹맨션’은 어떤 의미인가요?
‘청킹맨션’은 요소 하나하나 많은 정성과 큰 도전이 들어간,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에요. 그런 점들을 알아봐 주시거나 이곳저곳에서 ‘청킹맨션’이 레퍼런스로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보완이 필요한 피드백을 받을 때면 고민에 잠기기도 하고요.
이렇듯 지금은 제가 ‘청킹맨션’을 움직인다기보다 ‘청킹맨션’이 저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더 큰 애정이 생겼고요. 애정이 가득한 공간인만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청킹맨션’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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